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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18.11.12 설명충, 보로마켓, 자연사 박물관, D가 준 배지 (11월 11일 저녁에 있었던 일) 숙소 사람들이 말을 걸어서 말을 트기 시작했다. 처음엔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전공, 그냥 궁금한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예의 바른 독일 학생과 말 많은 스위스인 학생, D(셰프, 아저씨, 게임회사에서 일했고 말이 많음), 나이지리아 사람이랑 이야기했다. 어쩌다 보니 다들 남자였다. 스위스 사람의 이름은 M인데, 이 사람은 물어보지도 않은 것들을 줄줄 읊었다. 처음엔 잘 들어주다가 나중에는 조금 짜증이 났다. 어쨌든 칭찬하려고, 너는 참 선생님^^같다고, 나는 내 전공에 대해 그렇게까지 설명하지 못한다고 말을 했다. 그러자 처음보다 어이없어 하는 표정으로 왜냐고 묻는다. Aㅏ... 못할 수도 있지, 사람은 무안하게 하고 그러냐ㅠ 나는 내 전공을 그렇게까지 좋아.. 2020. 5. 26.
[일기] 2018.11.11 ~내일이올걸아는데나는핸드폰을놓지못해~ ​ ​ ​ 우렁찬 소리와 함께 잠에서 깼다. 무슨 쓰레기차 소리 같았는데 새벽 내내 나는 것이다. 공기가 차가웠다. 알고 보니 소리는 물소리였고, 추운 건 창문이 조금 열려 있어서였다. 환장한다... 그래도 바르셀로나에서보다는 푹 잤다. 이상하게. 아마 어두워서 그런 것 같다. 내가 귀마개를 어디다 뒀던 것 같은데. 찾아봐야겠다. 느지막이 나와서 아침을 먹었다. 1파운드에 이 정도면 좋긴 하지만 달걀을 바라는 건 무리겠지?ㅎ 신선한 채소가 먹고 싶다. ​ 빅벤이 있는 웨스트민스터로 갔다. 사람들이 지하철에서 내리자 경찰이 출구 하나를 빼고 모두를 막고 있었다. 되게 무서운 목소리로 저쪽 출구로만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테러라도 난 줄 알았다. 나가라는 대로 나가자, 사람들이 붐볐고 나는 다른 이.. 2020. 5. 26.
[일기] 2018.11.10 첫 라이언에어, 비 오는 런던, 새 숙소 발냄새 ​ ​ ​ 한가롭게 잘 숙소에서 나왔다. 햇살이 좋았다. 여유롭게 공항에 도착해서 줄을 기다렸다. 악명은 높았지만 최악은 아니었다. 중간에 비자 체크를 받고 짐을 부쳤다. 공항도 매우 한산하여 기다리지 않고 금방 들어갔다. 갑자기 게이트가 바뀌는 일도 없었다. 다만 타고 나서 거의 1시간을 기다렸다가 출발했다. ​ 안전안내도 앞좌석에 붙어있다. 모든 부분에서 비용을 줄이는데 왜 가격은 그만큼 싸지 않지? 영국 입국심사가 까다롭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다. 나한테는 질문을 좀 했다. 어디서 왔는지, 뭘 하러 얼마나 있을 건지(뭘 보러 다닐 건지 구체적으로 물어보길래 가지도 않을 예정인 셜록 홈스 박물관 이름을 댔다;;) 물어봤다. 언제 한국으로 돌아가는지 안 정했다고 하니까 앞으로 예약된 서류를 보여달래서 .. 2020. 5. 26.
[일기] 2018.11.09 잠깐의 비, 빨래방, 메뉴 델 디아 오늘은 아무것도 안 했다!^^ 뿌듯... 바깥에서 요란하게 빗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강해서 엄청 오는 줄 알았는데, 열심히 오는 건 맞았지만 오후가 되니 멎었다. 아침으로 남은 밥과 볶음밥을 먹었다. 남은 계란과 아스파라거스도 먹어치웠다. 남은 건 다 공용 쪽에 두고 가도 될 것 같은데, 쌀은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좀 아깝다. 갖고 가야겠지? 귀찮기도 하고 다시 비가 오길래 오전엔 다시 누웠다가, 그칠 것 같지 않아 빨래를 전부 그러모아 어제 봐뒀던 빨래방에 갈 채비를 했다. 막 일어나려는데 엄마한테서 보이스톡이 왔다. 김장하러 와수리에 와 있다고 했다. ​ 빨래방에는 사람이 한두 명 있었다. 직원인 것 같은 할머니는 내가 알아듣지 못해도 열심히 사용법을 말해줬다. 건조까지 다 끝나니 40분 정도 걸.. 2020. 5. 26.
[일기] 2018.11.08 지로나, 냄비밥과 볶음밥 ​ 오늘은 지로나에 가려고 어제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다... 기보다는 일찍 일어나려고도 안 했지만, 눈 뜬 시간은 6시 조금 전이었다. 아침밥을 산더미처럼 먹고 9시 조금 전에 나왔다. 끝나기 직전인 Hola BCN을 찍고 Passeig de Gracia로 갔다. 렌페를 타는 곳은 찾아가기 어렵지 않았다. 다만 많이 걸었다. ​ 매표소 줄이 그렇게 길지는 않는데 느려터져서 기계를 사용하려 했더니 50유로짜리 지폐는 쓸 수가 없었다. 한참을 기다려 왕복 티켓을 샀다. 그동안 기차를 두 대는 놓친 것 같았다. 플랫폼을 잘못 찾아서 조금 헤매다가 제대로 된 곳에서 기다리는데, 그쪽으로 가는 기차가 별로 없는지 거의 한 시간을 서서 기다렸다가 탔다. 지나치는 기차들 중에서는 차체 전체가 지저분한 그래피티(라고 .. 2020. 5. 25.
[일기] 2018.11.07 카탈루냐 미술관, 좋은 점심, 우표 사기 오늘은 어제보다 늦게 일어났다. 한 30분? 다행히도 쟤네는 어제 섹스를 안 한 것 같다. 나도 어제 크림 히어로즈를 보다가 기절해 버렸고 몇 시에 잤는지는 모르나 계획보다는 일찍 잤다. 아침에는 돼지고기와 당근, 아스파라거스를 구워서 빵과 차와 먹었다. 오로지 소금만 더했다. 먹을 만했다. 쌀을 먹으려고 저번에 샀는데 쓸 일이 많이 없다. 오늘은 저녁을 그냥 굶으려 한다. 엄마가 얼굴이 부어 보인다고 해서. ​ ​ ​ 어제 늦게 체크인 한 한국 팀 중에 어떤 남자가 아침에 부엌에서 말을 걸었다. 한국 사람이라고 하니까 죄송하다, 아줌마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막상 들었을 때는 그런가 하고 말다가 그 사람이 가고 나서 곱씹어 보니 불쾌했다. 아줌마처럼 보이면 한국인이 아닌 것인가? 그리고 내가 아줌마처럼.. 2020.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