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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 단기/일본(2015)

[도쿄] 첫째 날 / 아키하바라, 사랑하는 오차즈케(2015.02.12)

by 해바라기 씨 2020. 5. 22.

숙소에 짐을 두고 가벼운 가방 하나만 가지고 나왔다.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다.

 

 

 

 

 

 

 

저녁도 사 먹을 겸 아키하바라 구경을 하러 가기로 했다.

 

아사쿠사바시에서 아키하바라까지는 지하철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일본의 지하철 비용이 좀 비싼 편인 게 속상했다. 가능하면 걸어 다니고 싶지만, 나 같이 길눈이 어두운 사람들에게는 한 정거장이라도 지하철을 타는 게 훨씬 낫다. (아키하바라까지가 한 정거장이라는 뜻은 아니다)







지하철에서 나오면 보이는 아키하바라 거리는 언제나 사람이 많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서든 보이는 SEGA. 한 두번 기웃거렸지만 게임에 쓸 돈은 없었다. 









지나가다 사람들이 잔뜩 몰려있는 타코야키 가게에서 사 먹었다. 화단 쪽에 앉아서 먹는 사람들은 다 동남아 쪽 관광객들 뿐이었는데, 혼자인데다 딱히 가서 먹을 곳이 없어서 나도 아무 데나 엉덩이를 걸치고 먹었다. 맛있었다.




 

 

 

 

좋아하는 만화가 혹시 있나 이곳저곳 기웃거리다가, 찾는 걸 포기하고 저녁을 먹기로 했다.

 

 

 

뱅뱅 돌다가 역 앞에 있는 UDX 건물을 발견했다. 인터넷에서 봤던 곳이라 먹을 만한 곳이 있나 하며 들어가니까 의외로 잘 되어 있었다.

저녁 9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라 손님이 많지는 않았다.

짭짤하게 타코야키까지 먹은 상태라서 뭔가 깔끔한 음식을 먹고 싶었다.

 

그때 보인 게 요 오차즈케 가게이다. 

 

 








가게 간판이 있고 그 옆에 메뉴를 구매할 수 있는 자판기가 있다. 안에서 들어가기 전에 밖에 있는 이 자판기에서 먼저 메뉴를 선택하고 결제한 뒤에 나오는 영수증을 들고 들어가도록 하자. 식당 직원에게 주면 금방 음식이 나온다.

 

내가 먹었던 것은 작은 새우튀김과 어묵 등을 고명으로 올린 오차즈케였다.






튀김이 생각했던 것보다 짜긴 했지만 나머지 날들 동안 일본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오차즈케가 제일 맛있었을 정도로 괜찮았다.

 

오차즈케라고 하면 밥에 녹차를 말아 먹는다고 알고 있는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정확히 말하면 찻물에 간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가쓰오부시를 사용해서 맛을 내고 약간 간이 되어 있는 따뜻한 찻물을, 따뜻한 밥에 자박하게 부어서 고명과 함께 먹으면 얼었던 몸이 녹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미 군것질을 해서 배가 몹시 고픈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

 

다른 관광지들을 돌아다니면서 돈가스나 스시, 오므라이스 같은 것만 먹다 보니 깔끔한 요게 자꾸만 생각이 났다. 하지만 첫날 먹었던 오차즈케 가게는 내가 한자를 잘 몰라서인지, 이날 이후 찾을 수 없었다.





 

저녁 9시가 넘어가고 나니 아키하바라는 뒷골목(?)을 빼고는 점점 한산해져 갔다. 나도 식사를 마치고 금방 숙소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