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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 단기/대만(2013)

[타이페이] 둘째 날 / 예류지질공원에서 맛있는 점심. 그리고 용산사, 시먼딩(2013.12.27)

by 해바라기 씨 2020. 5. 22.

예류지질공원은 시외버스를 타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왔다.

타이페이의 아침은 저녁 퇴근시간보다 훨씬 한산하다.

 







지하도를 통해서 이동했다.








지질공원까지 가기 위해서는 시외로 나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

타이페이 메인스테이션의 Z3출구로 나오면 위치한 Taipei West Bus Station Terminal A 에서 진산행 국광(國光)버스를 탄다.

이 버스는 예류행 1815번 버스이다. 물론 이지카드도 사용가능하다.

 

버스를 탈 때 기사님께 "예류??"하고 물어보면 힘차게 타라고 하는 대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도착할 때 까지 한 시간은 훨씬 넘게 걸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버스가 예류지질공원에 도착하면 이런 입구를 발견할 수 있다. 






안내판이 이렇게 잘 있는데도 길눈이 어두운 친구와 나는 외딴 곳으로 가서 공원 입구를 찾아 다녔더랬다.



 

 

 

 

겨우 매표소를 찾고 구매한 입장권. 입장료는 50NTD이다. 

입장권을 사고 공원에 입장했을 때는 벌써 오전 11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예류지질공원의 오픈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가본 적은 없지만 이 근처에 해수욕장이 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예류지질공원(野柳, Yehliu Geopark)은 온천, 기암괴석으로 유명한 관광지이다.

긴 시간동안 해풍과 바닷물로 인해 구멍이 송송 뚫린 암석들과 바위들이 기묘한 모습으로 흩어져 있다.

 

제주 수월봉에서 바닷물로 인한 침식으로 화산쇄설성 퇴적층이 겉으로 뚜렷하게 보이는 것처럼 

이곳도 바닷물로 침식된 버섯 모양 바위들이 눈에 띄게 널려 있다.





바람이 어찌나 강한지, 모자가 대여섯 번이나 날아가는 바람에 붙잡고 있느라 애를 먹었다.







배고파서 공원을 나오자마자 보이는대로 들어간 식당. 

단체 관광객만을 상대로 받는 그런 식당인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정말 맛있었다.

우리동네 유명한 중국집의 우동 국물보다 깊은 맛이 나던 해산물 누들, 게 튀김, 볶음밥. 

한국인이 많이 와서 그런가, 깍두기도 나왔다.







식사를 마치고 공원 입구를 나와 내렸던 곳의 반대편 정류장에서 다시 1815번 버스를 탔다.

혹시 몰라 기사님께 "타이페이??"하고 묻자, 역시나 얼른 타란다.

 

타이베이에 도착하고 나서는 MRT를 타고 룽산쓰 역에서 내렸다. 1~2번 출구로 나오면 용산사가 보인다.




용산사(龍山寺, 룽산쓰)는 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다운 사원이다. 대만 현지인들의 종교 생활을 가장 뚜렷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1788년에 건립되었으나 인공 및 자연재해로 여러 번 손실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사원의 관음보살당은 한 번도 손실되지 않아서 영험한 불상으로 유명하다. 현재 사진에서 보이는 용산사의 모습은 제 2차 세계대전 이후에 만들어진 것이다.



집에서 굴러다니는 걸 가져왔더니 딱 그만큼의 역할만 해주었던 부들부들 삼각대.

 







용산사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했다. 절 내의 모든 신도들이 스님을 따라서 아미타불을 외고 있었다.(신기해서 일부 녹음도 했었다.) 

어떤 사람은 계단에 앉아서, 어떤 사람은 향로 앞에 서서, 책을 따라 불경을 읽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왕래하면서 종교생활을 하는게, 오늘이 특별한 날이라서가 아니라 매일 이렇다는게 더욱 신기했다.







불교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정신없이 불당을 살펴보다가 모자를 벗는 것도 잊고 있었다.

지나가던 할머니가 내게 모자를 벗으라고 핀잔을 주었다. 부끄러워서 모자를 가방에 쑤셔넣고, 한참을 더 구경하다가 나왔다.





저녁을 먹기 위해 용산사를 벗어났다. 근처 시장을 찾아보겠다고 용산사를 나와 한참을 헤매다가, 그냥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다음 목적시는 시먼딩(西門町, Ximending), 타이베이의 명동같은 곳. 

용산사에서 사실 도보로도 이동 가능한데, 괜히 나처럼 헤매지 말고 지하철을 타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역시나 대만의 밤은 낮보다 북적거린다. 



저녁은 천외천 훠궈 뷔페에서 먹었다. 무작정 시먼딩에서 가장 사람이 북적거리는 골목으로 들어가서 한참 동안 방황하다 발견한 곳이다.

그냥 대만식 샤브샤브라서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 

1인당 한화 2만원정도는 나와서 가난한 여행자였던 우리에게는 조금 사치스러운 식사였기도 했다. 

 

훠궈 집은 여기 말고도 여러 곳이 있는데, 샤브샤브 위주인지 구이 위주인지 확인하고 입장하도록 하자.








 

시먼딩에서 정말 유명한 아쭝멘시엔 곱창국수집. 훠궈를 너무 많이 먹어서 아쉽게도 사먹지 못했다.

대만 직장인들이 왔다갔다하면서 후루룩 먹고 가는 국수집이라고 한다. 

역시나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작은 게 45, 큰 게 60NTD.

 

대만은 서서, 또는 걸어가면서 군것질처럼 먹는 게 익숙한 나라중 하나다. 

국수를 일회용 그릇에 담아 주면, 다들 서서 후루룩 먹고 떠난다. 

 

 

 

 

곱창국수집 앞에서 사먹을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숙소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