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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 단기/일본 야쿠시마(2017)

둘째 날, 가고시마 페리 터미널에서 야쿠시마 행 배 타기, 바다거북이 돌아온다는 나가타 이나카하마 해안(2017.02.06)

by 해바라기 씨 2020. 5. 25.

 

 

새벽같이 일어나서 맛있는 아침식사를 먹고, 전 날 미리 호텔에 부탁해 두었던 택시를 타고 바로 페리 터미널로 이동했다.

텐몬칸에서 가고시마 페리 터미널까지는 택시로 약 10분?이 덜 걸리는 정도로, 금방 도착한다.

 

아침이라서 그런지 페리 터미널에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이곳은 날씨가 좋지 않을 때가 많아서, 배가 정박하지 못해 거의 도착하고도 돌아서는 일도 있고, 아예 출항하지 못할 때도 있어서 페리 티켓을 예약하지는 못하고, 직접 사야 한다고 한다.

 

손님이 갑작스레 몰리는 일은 적어서 웬만하면 티켓이 매진되는 일은 없다고 한다.

 

 

창구에서 야쿠시마행 쾌속선을 예약할 수 있다. 

https://www.tykousoku.jp/

高速船トッピー・ロケット(種子島・屋久島に運航・予約)

www.tykousoku.jp

위 사이트에서 행선지 별 배편과 시간을 알아볼 수 있다. 다른 섬을 들렸다가 야쿠시마로 가는 경우가 많으니 시간을 잘 봐 두자.

 

 

 

 

 

 



싸지 않는 배편에 비해서 티켓은 꽤나 심플하다. 얇은 종이 한 장!

그래도 요즘 국내선 탑승권보다는 탑승권 느낌이 나서 기분이 좋다.

 

 

 






우리처럼 큰 짐을 들고 이동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페리 터미널 안에 있는 야쿠시마 관련 지도와 안내 책자를 들고 배를 타러 이동했다. 두근두근!

배에 타기 직전에 직원이 티켓의 QR코드를 찍어서 확인하니 그때까지만 티켓을 잘 들고 계시면 된다.





비행기처럼 좌석 앞에 작은 주머니가 있다.






아침 일곱 시 사십오 분 배라서 낮게 떠오르고 있는 해를 감상할 수 있었다.

눈이 따가워서 한참 잠들지 못했지만 이제야 제대로 된 여정이 시작된 것 같아서 설레는 순간이었다.






드디어 야쿠시마 미야노우라 항 도착! 바람이 엄청나게 부는 날씨였다.









햇살은 따갑게 눈부셨다.

야쿠시마는 한 번 비가 오면 매우 오래 오는 편이라서, 평균적으로 이틀에 한 번 꼴로 비가 온다고 하는데

우리 팀은 운이 참 좋게도 단 한 번의 비님도 맞이한 적이 없다.

 

무거운 우산과 우비만 가방에 두고 다녔다.

 

 

 

 

 

 

 

월요일 내내 우리를 안내해 주실 분은 이토 상으로, 일본 분이었다.

40대의 날씬한 일본 남자분으로 단지 안내만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고 설명을 자세히 할 수 있는 분으로 특별히 와주셨다.

서글서글한 인상으로 동네 아저씨 같은 느낌이었다. 하루뿐이었지만 항상 우리를 배려해 주어서 고마웠다.

 

 

 

 

이토 씨를 포함하여 일곱 명이 전부 탈 수 있는 작은 밴을 타고,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이동할 것인지 간단한 설명을 들었다.

짐들이 전부 크기가 컸기 때문에 먼저 숙소에 캐리어들을 맡기고 이동하였다.

 

 

 

 

야쿠시마는 대중교통이 정~말 불편한 곳이다. 단 한 번도 마을버스 같은 것이 돌아다니는 것을 본 적이 없고

있다 하여도 정보가 부족해서 우리 같은 여행객들은 이용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야쿠시마 일정을 준비할 때 입산할 수 있게 운행하는 셔틀버스 형식의 버스가 있던 것으로 알고 있으나 겨울 특정 기간에는 운행하지 않고 그것 또한 최근에 운행하지 않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야쿠시마에 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렌터카를 이동한다. 렌터카가 아니면 택시 대절이 있지만 하루에 몇십만 원씩 들어서 그냥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나을 듯싶다. 

 

야쿠시마 내 길은 복잡하지는 않지만 주요 관광지인 서부 삼림이나 다른 입산 지역으로 이동하는 모든 도로들이 좁아서 운전에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이런 점만 조금 주의한다면 자동차를 타고 야쿠시마를 여행하는 것은 정말 완벽하다. 

햇살 아래 비치는 깨끗한 공기와 바다, 동백과의 나뭇잎 때문에 산 전체가 반짝거리는 미야노우라도 감상할 수 있다.

서부 삼림은 천천히 도로를 따라 들어가다 보면 정말 조그만 원숭이들과 사슴들이 경계심 없이 뒹구는 모습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고

뒤에서 재촉하는 차도 없으니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뒤에 따라오던 차가 있다 해도, 왠지 이곳에서는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 주게 된다. 아마 뒤 차도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을 것이다.

 

 

 

 








본격적으로 여정을 시작하는 월요일에는, 섬에 들어서자마자 야쿠시마의 이나카하마 해안과

이어서 바로 자연유산 등재 지역인 서부 삼림을 갈 예정이어서 미리 점심을 사 가야만 했다.

그래서 동네 마트에 들렀다.

 

 

야쿠시마에는 입산하기 전 입구 등에 식당이 아예 없어서, 도시락을 준비해 가는 것이 편하다.

흔한 김밥 집이나 매점이 거의 없기 때문에 아침에 입산하기 전에 도시락을 준비해 가거나 지정된 지역에서 국수를 끓여 먹는 등으로 점심을 해결할 수 있다. 지정된 휴게소에서는 취사가 가능하고 찬물이라도 식수를 얻을 수 있다. 혹시 서부 삼림을 자동차로 가시는 분들은 서부 삼림을 가로지르는 길 내내 식당이 한 군데도 없으므로 유의하길 바란다.








일본 동네 마트에는 참 먹을게 많다. 위 사진은 차왕무시.

여러 가지 도시락도 준비되어 있었고, 해산물들도 반짝거리며 전시되어 있었다. 

참 맛있어 보였는데,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쉽다.


사실 여행 내내 영상을 남기느라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다.

영상을 찍다 보니 중간에 캡처 버튼으로 사진을 많이 남겨야 한다는 걸 잊어버리곤 한다.

그래서 많이 아쉬웠다.







서부 삼림으로 가기 전 들린 나가타 이나카하마 해안.

이곳에서 태어난 거북이들의 대부분이 2년에 한 번 정도 알을 낳기 위해 이 해안으로 올라온다고 한다.

한 번에 100개에서 400개의 알을 낳는데, 알 속 새끼들이 성체가 될 때까지 생존할 수 있는 생존율은 5000분의 1 정도이다.

대부분은 알 상태에서 먹히거나 태어나자마자 새한테 먹히는 경우, 또 바다로 들어가고 다른 포식자에게 먹힌다고 한다.
 

 

 

이 해안에 거북이를 보러 오거나 알을 훔치는 사람들이 있어서 한참 전에 법으로 금지하고, 거북이가 알을 낳고 떠나는 것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여러 보호 방침과 시설을 준비하였다고 한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지,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을 정도로 크고 위협적인 파도가 울렁거리고 있었다.

이따금 파도가 정말 높아서 조금 두려운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 해안 입구 부분에는 거북이와 생태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되어 있는 곳과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이제 진짜 여정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