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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 단기/태국 방콕,치앙마이(2018)

셋째 날 / 실롬 타이 쿠킹스쿨, 렛츠 릴랙스 타이마사지, 터미널 21의 푸드코트(2018.02.20)

by 해바라기 씨 2020. 5. 24.

 

태국 음식과 가까워지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태국의 향신료와 식재료를 알고 조리법을 직접 익혀 보는 것이다. 실롬 타이 쿠킹스쿨에서 받았던 수업은 내게 매우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서, 친구들에게도 소개를 해주고자 이번 여행에서도 예약을 했다.

실롬 타이 쿠킹스쿨은 외국인들을 상대로 하는 장기/단기 쿠킹스쿨로 잘 알려진 곳이다. 특히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이곳이 제일 유명하다. 초급/중급/상급으로 나누어지며 급에 따라 다루는 조리법과 메뉴도 다르다.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할 수 있으며, 수업료는 현장에서 현금으로 지불한다.

http://www.bangkokthaicooking.com/

Silom Thai Cooking School, Thai Cooking school in Bangkok, Thai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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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bangkokthaicooking.com  

 

Silom Thai Cooking School, Thai Cooking school in Bangkok, Thailand

 

www.bangkokthaicooking.com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가장 앞에 뜨는 안내문을 보면서(복붙해서 그대로 보내는게 편함) 태국 요리 경험은 어떠한지, 배우고 싶은 코스는 무엇인지 결정한 후 예약 메일을 보내면 금방 답신이 온다.  아주 빽빽하게 영어로 답신이 오니 꼭 꼼꼼하게 읽어보고 예약 인원, 코스, 금액, 미팅 시간, 장소, 인솔자명 등을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컨펌 메일을 회신해야 예약이 완료되니 잊지 말자. 영어로 자꾸 비슷한 말을 반복해서 헷갈렸는데 메일로 질문하면 간단하고 정확하게 답해주니 이해가 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메일로 물어보는 게 좋다. 답변이 빠른 편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오전 8시 40분까지 총논씨 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우리 세 명 외에 싱가포르 3인 가족, 중국인 두 명과 홍콩 사람, 노르웨이 사람이었다. 인솔자는 우리를 이끌고 역을 빠져나와 십 분 정도 걸은 후 그곳에서  오늘 우리 팀을 가르칠 강사를 소개했다. 선해 보이는 여자분이었다.

정신이 없는 길거리 한복판에서 한참 뚝뚝을 잡아 실롬 근처 시장으로 이동했다.

시장에 도착하면 모두에게 바구니를 하나씩 나누어 준다. 물과 우산이 들어있다.

강사님은 시장을 돌아다니며 태국 요리의 대표적인 식재료를 소개해 주었다. 2년 전 만났던 다른 강사님은 태국 요리의 5가지 맛과 각종 장의 기원, 종류 등 넓고 세세하게 설명해 주었는데 이 분은 그렇지 않았다. 정말 간단하게 생선과 고기, 채소, 향신료, 꽃 등을 설명해 주었다.

또 오 분 정도를 걸어가면 쿠킹스쿨로 가는 좁고 낮은 판자촌이 나온다. 고물이 잔뜩 쌓여있는 어두침침한 골목 한가운데에 쿠킹 스쿨이 위치하고 있다. 유일하게 깨끗해 보이는 곳이다. 익숙한 현관에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면 식탁 위에 깔개와 콜라, 앞치마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언젠가 요리학원을 다니면 좋겠다고 생각한 건 아마 내 첫 요리 강습이었던 이곳에서의 좋은 기억 때문이었을거다. 알록달록한 다양한 식재료가 풍성하게 놓여 있는 모습은 새로운 재료에 겁을 집어먹기보다 무슨 맛일까 사람을 궁금하게 한다. 

열정이 가득한 나의 요리

정통 똠얌꿍. 맛이 강해서 향신료까지 전부 씹어먹긴 힘들다.

팟타이 재료

팟타이. 설탕은 많아야 맛이지!

레드 커리. 밥이랑 먹어야 맛있다.

마지막에 디저트로 나오는 망고밥.

나는 태국 요리가 어떤지 조금이나마 알고 있었지만 친구들은 그렇지 못했다. 어제 겨우 맛없는 팟타이와 볶음밥을 조금 먹어봤을 뿐이라서 이날의 강렬한 음식들은 좀 괴로웠을거다. 인당 제공되는 콜라가 있어 다행이었다. 똠얌꿍 재료를 볶을 때 나오는 매캐한 연기에 우리 팀은 모두 기침과 재채기를 해댔고ㅋㅋㅋ E 양은 완성된 똠얌꿍을 반도 먹지 못했다.
이날 선택했던 코스가 매운 요리로 이루어져 있는지라 매운 걸 잘 먹지 못하는 친구에게는 힘들었을 것 같다. 다행히도 망고밥이 디저트로 나와서 화난 혀를 달래주었다.

강습이 끝나고 우리는 인당 900밧을 지불하고 나왔다. 원래 1000밧인 줄 알았는데 무슨 일인지 코리안 프렌즈는 900밧이라고 한다. 개이득.

여러 음식을 음료와 함께 먹다 보니 점심시간이 조금 지났는데도 배가 불렀다. BTS를 타고 터미널 21일 찾아갔다. 나는 이날 터미널 21 6층에 위치한 렛츠 릴랙스에서 타이 마사지 예약을 해 두었기 때문에 잠시 친구들과 헤어져 있어야 했다. 나는 예약 시간이 다 될 때까지 1층의 스타벅스에서 함께 음료를 마시다가 시간 맞춰 올라갔다.


렛츠 릴랙스 스파 매장은 체인점으로 방콕 내에도 여러 지점을 두고 있다. 사람이 붐벼서 예약을 하는 게 기다리지도 않고 편하다. 예약이 더 싼 건 아니며,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서 카드로 결제까지 완료해야 예약할 수 있다. 카운터에 바우처를 제시해야만 이용이 가능하다.

지난 태국 여행에서 한 번도 좋은 타이 마사지를 받아본 적이 없어서 이번에는 돈을 많이 주더라도 편하고 괜찮은 곳에서 1시간 이상을 받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큰맘먹고 41,000원짜리(아마 1,200B였던 것 같음) 2시간 타이 마사지 코스를 구매했다. <타이마사지+허브 주머니 지압 (2hr)> 코스이다.


터미널21의 6층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바로 보인다.

내부가 붐비지는 않았지만 사람이 꽤 있었다. 일단 들어가면, 웰컴 드링크처럼 달달한 초록 차와(녹차는 아니었음) 물수건을 준다. 그 후 담당 마사지사가 아래 사진에 보이는 쿠션?이 있는 공간으로 데려가 발을 씻겨준다. 발을 다 닦고 나면 슬리퍼를 신고 지정된 룸으로 안내받는다.

하단에 보이는 기계로 허브주머니를 스팀으로 뜨겁게 만들어 지압을 해줬다.

큰 방이 커튼으로 나누어져 있는 곳이었다. 커튼 너머로 사람이 코를 골고 있는 게 들렸다.
들어가면 침대 위에 개어져 있는 마사지복으로 갈아입고 누우면 된다. 넓은 수건을 두 겹이나 덮어 주셨는데도 에어컨이 조금 추웠다.

마사지사는 내가 받았던 마사지 중 마사지를 가장 잘 해주셨다. 조금 세게 해달라고 하면 두 시간 내내 정말 세게 마사지해주신다.
타이 마사지는 다른 마사지와 다르게 자잘하게 근육을 나누어 만진다기보다 몸을 전체적으로 이용하여 전신의 근육을 건드리는 느낌이다. 다른 곳에서 한 시간짜리 타이 마사지를 받았을 때는 그냥 훑고 지나가는 느낌이었는데 두 시간 코스로 하니 모든 부위를 충분히 마사지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 
내가 구매한 코스에는 타이 마사지뿐만 아니라 스팀으로 쪄진? 허브 주머니 지압(compress였음)도 있었다. 따뜻하고 촉촉한 주머니로 팔다리와 등, 배, 어깨를 전부 눌러 주었고 주머니가 식으면 다시 뜨거워진 주머니를 새로 꺼내어 누르는 것을 반복하였다. 조금 싸한 그 향기를 처음 접했을 때는 파스 같고 싫었는데 익숙해지니 이만한 것이 없었다.

마사지가 전부 끝나고 나는 고마운 마음에 팁을 50B를 드렸다. 원래 20이나 30을 많이 드린다던데, 난 마사지 경험도 별로 없지만 어쨌든 만족했으므로 그냥 드렸다.

전부 끝나고 나면 아까 대기했던 장소에 앉아 또 달달한 차와 망고밥을 먹는다. 곧 푸드코트에서 친구들과 저녁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맛만 보고 말았다.



터미널 21의 5층에는 PIER21이라는 푸드코트가 있다. 푸드코트 내에 여러 매장이 빽빽하게 입점이 되어 있고 메뉴도 매우 다양하다. 무엇보다 값이 싸서 여러 메뉴를 기본적인 맛으로 한꺼번에 먹고 싶다면 안성맞춤인 곳이다. 샐러드부터 디저트까지 전부 있으니 잘 둘러보면서 골라 먹기 좋다.
푸드코트 입구에 있는 카운터에서 돈을 충전하고, 충전한 돈이 있는 카드를 매장에 제시하여 구매하는 방식이다. 구매할 때마다 영수증에 사용한 금액과 잔액이 표시되니 부족하면 언제든지 충전하면 되고, 돈이 남아도 퇴장하면서 카드를 제시하면 다시 환불해 주니 넉넉히 충전해 놔도 걱정이 없다.

대부분 아시안 음식으로 태국, 한국, 홍콩, 일본식 요리가 대부분이다. 매장도 많고 매장마다 메뉴도 많아서 고르는데 한참 걸렸다. 주문하면 그 자리에서 볶아서 주거나 썰어 주는 방식이라서 따뜻한 음식을 금방 받아볼 수 있으며 보는 재미도 있다. 맛으로 따져도 가성비가 굉장히 좋으니 터미널21에 방문하는 가난한 여행자들은 자주 오면 좋을 것 같다.

이것은 굴전! 고소하고 맛있다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끝냈다.



친구들이 생각보다 쿠킹스쿨을 즐기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같이 재밌게 하고 먹었으면 좋았을 텐데, 코스가 좀 빡센 코스인지라 적응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내가 고른 건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