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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 단기/태국 방콕,치앙마이(2018)

첫째 날 / 여행의 시작! 친구랑은 처음 가보는 장기 여행.. 방콕으로(2018.02.18)

by 해바라기 씨 2020. 5. 24.

 

일주일이 넘는 긴 여행을 다녀온 적은 몇 번 있었지만 친구와 함께 간 적은 없었다. 작년에 이 멤버로 가기로 했던 일본 여행이 나로 인해 엎어지고 나서, 우리는 어찌어찌 다시 얘기를 하고 시간을 내서 태국으로 떠나게 되었다. 많은 여행지 중 태국으로 가게 된 이유는 아마 내가 코스를 잘 알고 있어서 추천도 많이 했고, 그래서 입김이 좀 들어간 것 같다.

지난해 가기로 했던 일본 여행 전 내가 갑작스럽게 취소 얘기를 꺼냈다. 내가 못 가겠다고 하자 친구들도 가지 않겠다고 했다. 세 명 중에서 한 명이 빠졌으니 그럴 만도 했다.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돈도 잃고, 잃게 했고 그래서 많이 미안한 상황이었다. 나였다면 오래 화가 나 있었을 것 같은데, 친구들은 더 이상 그 얘기를 꺼내거나 화를 내지 않았다. 나보다 큰 사람들인 것 같다. 나는 아직도 일본에는 갈 생각이 없지만,, 어쨌든 내가 많이 미안했기 때문에 이번 여행은 거의 내가 준비했다. 코스도 내가 정하고, 세부 내용도 내가 정했다. 사전 예약도 의견을 모으면 내가 했다. 여행을 중에서도 다른 사람과 소통이 필요할 때나 택시를 잡을 때, 계산을 할 때 등등 거의 나서서 했다. 나도 그게 편했다. 친구들은 숙소를 정할 때와 출발/도착 날짜를 조율할 때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었고 그래서 이 멤버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설 연휴가 끝나갈 무렵 우리는 인천공항에서 모였다. 다들 같은 고등학교 출신이지만 이젠 사는 곳이  달라서 나는 제주에서 아침 비행기를 타고 오고, 친구들은 수원에서 올라왔다.

연휴라 인천공항에 사람이 많다고 일찍 와서 수속하라는 문자 때문에 겁을 먹었다. 그래서 출발보다 3시간 30분이나 전에 모였는데, 막상 이스타항공 카운터에 가 보니 출발 2시간 30분 전부터 수속 시작이란다. 저가항공이 내 시간을 또 잡아먹는다.
우리는 위층으로 올라가 푸드코트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수속 줄에서 삼십분 정도 기다리고 나니 출국심사는 금방 끝났다.

면세점에서 여행 중 쓸 3-4만 원짜리 샘소나이트 목베개를 샀다. 공기주입식이라 부피를 줄일 수 있다. 대신 입으로 부는 게 더럽게 힘들고(귀 뒤가 터지는 줄 알았음) 공기 빼기도 더럽게 힘들다.



우리가 타는 비행기는 인천에서 방콕으로 가는 이스타항공 ZE511편. 17시 05분에 출발하여 방콕에 21시 25분에(현지시간) 도착하는 비행기이다.
저가항공은 싼값에 타고 가면 이렇게 좋을 수가 없지만 동남아를 왕복 40 넘게 주고 가게 되면 좋은 맘으로 타기는 조금 억울하다.

우리도 찍어보자 단체 여권 샷

나는 긴 시간 동안의 비행에 약하다. 허리도 좋지 않아서 금방 불편함을 느끼고, 신장도 안 좋은지 발도 다리도 쉽게 붓는다. 좌석 양옆이 좁은 저가항공은 내 넙적한 엉덩이를 커버하기엔 너무 딱 맞아서 답답하다.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비행하는 시간대가 애매해서 따로 기내식을 구매하지 않았다. 대신 콜라를 사서 목을 축였다. 좁고 어둑한 곳에서 6시간을 버티려니 무료하기 짝이 없었다. 시간이 도통 가지 않아서 수십 번은 봤던 계획표와 지도를 들여다보고 일기장을 펴서 그림을 그렸다. 옆에서 열심히 드라마를 보는 친구에게 자꾸 말도 걸고..

아무 말을 적은 일기장.






방콕의 수완나품 공항은 세계적인 허브 공항이지만 그렇게 효율적인 공항은 아닌 것 같다. 이곳은 언제나 오고 가는 사람으로 꽉 차지만 직원을 증원할 생각은 안 하나보다. 입국심사가 생각보다 길어졌는데도 짐이 나올 때까지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짐을 찾고 나오면 유심을 파는 많은 통신사들이 바로 보인다. 밤 11시 전에 문을 저녁 도착인 사람들은 서두르는 게 좋다. 요즘엔 어떤 통신사에서 사도 상품과 가격 속도는 거의 비슷하다고 하니 줄 짧은 곳이 최고다. 우리는 AIS에서 열흘 짜리 전화+약간의 문자+데이터 상품을 샀다. 499밧짜리다.

안내판에 쓰여있는 퍼블릭 택시를 타러 간다.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택시를 타러 나가면 번호표를 뽑는 곳이 있으니 일단 표를 뽑고, 써진 숫자를 보고 택시를 찾아 타면 된다. 웬만하면 고속도로를 타기 때문에 택시요금에 톨비가 추가된다. 아마 50밧 정도였던 것 같다. 나중에 톨비를 포함해서 택시비를 주거나 톨비 계산할 때 택시기사에게 주면 된다. 

굿데이 호스텔에 또 왔다. 친구들에게 가격도 좋으면서 깨끗하고 시설 좋은, 친절한 게스트하우스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치앙마이의 숙소는 좋은 호텔이라 방콕 아니면 숙박비를 아낄 곳이 없다. 그래서 왔던 곳에 또 왔다. 변함없이 깨끗했던 곳이다.

낮에 찍은 입구 사진.

Good Day Hostel
1/13 Soi Petchburi 15, Petchburi Rd., Ratchathewi, Pratunam, Bangkok, Thailand 10400
1/13 .เพชรบุรี 15, .เพชรบุรี, ราชเทวี, ประตูน้ำ, กรุงเทพ, ประเทศไทย 10400
Tel : +66-(0)20013663
gday.hostel@gmail.com

택시로 갈 때는 "쏘이 펫부리 15"라고 기사에게 말하면 알아듣는다. 여기서 '쏘이'는 '길'이라는 의미로 펫부리길 15와 같은 말이다. 여기서 내려서 골목 안으로 쭉 걷다 보면 있다. 들어가는 길에 싼 마사지숍 여러 곳이 줄줄이 있으니 한 번쯤 가면 좋을 것 같다. 
지하철역으로는 랏차테위 역이 제일 가깝고, 싸얌 역에서 걸어갈 수도 있다. 도보로 싸얌 센터/싸얌 파라곤/싸얌 디스커버리를 다니는 게 가능하다.

리듬세상을 챙겨가서 친구랑 같이 했다. 친구는 별로 즐기는 것 같지 않아서 나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