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쿠레슈티병원1 [일기] 2018.11.28 병원, 신발, 과식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미친듯이 내리고 있었다. 거리가 하얗게 변해 있는 것을 보니 걱정이 앞섰다. 열 시 반에 병원 예약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홉 시 반에는 맞추어 일어나려고 했는데, 긴장이 됐는지 아홉 시부터 눈을 떠 계속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외국에서 병원을 가는 것은 처음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게다가 돈이 얼마나 나올지 몰랐으니까. 결국 전 날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일찍 준비를 마쳐서 숙소를 나왔다. 온 도보가 눈에 덮여 있었다. 지도상 병원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였다. 직진 동선이 대부분이어서 출발할 때만 해도 걱정이 없었다. 걱정했어야 했다. 바람이 무척이나 셌고, 눈이 그칠 것 같더니 그치지 않고 다시 펑펑 내리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모자도 쓰고 장갑과 목도리까.. 2022. 2.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