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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 단기/싱가포르(2015)

[싱가포르] 싱가폴로 떠나는 새벽 비행기, 싱가포르 항공과 River City Inn(2015.08.21)

by 해바라기 씨 2020. 5. 24.

 

 

벌써 여름이 다 가는 때가 되어서, 급하게 방콕행 비행기를 예약했더랬다.

올해에 만료되는 여권을 10년짜리로 금방 갱신하고,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출국 3일 전, 저녁때 터진 방콕 폭탄 테러사건... 어쩔 수 없이 모든 계획을 취소해야만 했다.

며칠 준비한 것들이 한시간이면 다 취소가 된다는 게 웃겼다.

 

 

이번 방학을 그냥 보내기 싫어서 또 충동적으로 싱가포르 행 비행기를 예약했다.

 

 

 

인천에서 출발해서 싱가포르로 가는 비행기는 00시 15분에 출발했다. 당일 아침 5시 35분에 싱가포르에 도착하는 이 비행기의 예상 소요시간은 6시간 20분이다. 난 싱가포르 비행기를 탔다.

 

 

 



타자마자 뜨거운 물수건을 나눠준다.







출발하고 한두 시간이 지나면 나눠주는 기내식 안내서.






위에 나오는 음료는 언제든지 주문할 수 있고, 저기 저녁이라고 써있는 것은 싱가포르-인천 행일때의 기내식 메뉴이다.






나는 화면이 딸린 비행기를 할 때마다 항상 게임을 한다. 테트리스가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겨우 이름을 올린다.






주문하면 갖다주는 Singapore Sling. 싱가포르 갈때 먹은 건 맛이 없었지만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맛있더라... 제조하는 승무원의 차이인가 보다.




 

나는 오믈렛이랑 닭고기 중에서 닭고기 요리를 주문했다. 볶은 채소가 곁들여진 인삼 닭고기 요리이다. 아마 오믈렛보다는 나을 듯싶다.

 

 

 

 

약 6시간동안 비행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서둘러서 비행기를 바져나오니 입국심사도 금방 마칠 수 있었다. 운 좋게도 가방이 빨리 나와서 금방 출구로 나올 수 있었다.

 

밖으로 나오면 보이는 편의점 Cheers에서 심카드를 구매해싿. 스타허브 밖에 없다길래 그냥 그걸로 했다. 가격은 싱텔과 똑같은 15싱달러. 여권을 보여주면서 심카트를 구매하면 편의점 직원이 알아서 장착해 주고 인터넷도 연결해 주더라. 나는 5일이 넘게 머물 예정이기 때문에 100GB 쓰는 상품이 아니고 하루에 1GB씩 7일동안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 로 바꾸었다.

 

이게 스타허브라서 그런지 아니면 싱가포르가 원래 데이터 환경이 별로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3G가 2G로 바뀌거나(요금이 아직 남더라도) 모바일 데이터가 아예 꺼질 때가 있다. 자주 사용하지 않아서 많이 불편하지 않았지만 급하게 연락을 주고받을 때는 정말 불편한 것 같다. 

게다가 3G인 상태에서도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보내는 데는 백만 년이 걸리는 것 같다. 카카오톡으로 친구에게 사진 몇 장을 보내는 데 한 시간 뒤에 확인해보니 여러 장 중 한 장만 전송돼 있고 나머지는 전송 오류가 뜨더라. 이런 점은 유념해야 될 것 같다.

 

 

 

내가 머물 게스트하우스는 River City Inn 이었다.

여기는 클락 키 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공항에서는 지하철로 이동할 수 있었다.

 

공항에 MRT라고 표시되어 있는 곳을 따라가면 지하철을 타는 곳을 발견할 수 있다.

내가 갔을 때는 아침 일곱 시 전이라서 교통카드를 살 수가 없었다.(그곳 역사 인포메이션 직원에게서 구매 가능하다)

그래서 자동 티켓판매기에서 클락 키까지 가는 티켓을 구매했다. 이건 도착지를 미리 정해서 요금을 낸 후 쓰는 형식이며 한번 종이티켓을 뽑으면 지하철 탈 때마다 티켓판매기에 놓고 행선지를 추가해서 쓸 수 있는 시스템이다. 버스를 탈 일이 없다면 그냥 이것만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동물원이나 시외로 나갈 때 버스를 타게 되면 따로 티켓을 구매해야 하므로 교통카드를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모바일로 싱가포르 MRT노선도를 다운받았다. 지하철 타는 법은 우리나라와 똑같다. 가끔 지하철 방향때문에 혼돈될 수 있지만 잘만 확인하면 전혀 문제될 게 없으니까 괜찮다.

 

 

 

 

River City Inn은 클락키 역의 E번 출구로 나가야 한다. 나가면 보이는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두 개 타고, 밖으로 나오면 보이는 건물이 Central 건물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말고 육교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를 또 타고 육교를 건너서 내려온다. 

내려오면 뒤로 돌아서 쭉 걷다가 Hongkong St. 가 나오면 좌회전한다. 노란 건물의 4층이 River City Inn 이다.

 

열받게도 싼 게스트하우스라서 엘리베이터가 없다. 이 점은 싱가포르에 있는 며칠 동안 나를 정말 지치게 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나라면 총 만원 정도를 더 내더라고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으로 가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4층까지 올라가니 유리 자동문이 보이고, 일찍 일어나서 세수하는 여행자 몇 명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정말 평범하고 작은 게스트하우스였다. 알림벨을 누르니 어떤 젊은 여자분이 나온다. 지금 왔고, 체크인은 이따가 할 거라고 얘기하니 신발을 벗고 가방을 들고 오란다. 이제 일어나서 그런 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 건지, 표정이 정말 안 좋아 보였다. 며칠 머문 결과 원래 그런 것이라는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 

 

 

----- River City Inn 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 ----- 

 

가방을 맡기고 밖으로 나왔다. 중간에 밖에 돌아다닌 내용을 생략하고 전반적인 게스트하우스에 대해서 얘기해 보자면,

 

위치가 참 좋은 것 치고는 가격이 싼 편이다. 하지만 다른 곳과 그렇게 크게 차이나지는 않는다. 다른 게스트하우스에 비해 한화 오천 원 정도? 하지만 이 가격에 아침마다 식빵과 커피, 차, 조그만 바나나, 빵에 발라먹을 각종 잼이나 버터 등을 조식으로 준다는 것을 포함하면 꽤 훌륭하다.

 

하지만 난 아침을 어쩌다 허기지면 먹는 편이므로 두세 번밖에 먹을 일이 없었고, 매번 계단을 오르내릴 때마다 짜증이 났다. 더운 것을 잘 못 참는 사람은 이 점도 알아둬야 한다. 이 게스트하우스는 거실에는 항상 에어컨이 켜져 있지만 많이 시원하게 틀어두지는 않고(항상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듯 하다) 침대가 있는 룸에는 저녁 9시부터 다음 날 아침 9시까지만 에어컨을 켜 놓는다.

 

내가 위치한 자리는 이층 침대가 아니라 구석자리에 남은 공간에 침대 하나만을 둔 자리였다. 그런 탓에 모든 사람들이 내 자리를 쓱 보고 지나타닐 수 있고, 약간 시선을 막거나 빛을 가리기 위한 얇은 커튼이 다른 1층인 침대에는 다 있는 반면 내 침대에는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 누가 봐도 불편하고 지나치게 개방된(?) 침대였기 때문에 다른 여행객들이 체크아웃을 하고 나면 1층 다른 침대 자리로 옮겨줄 만 한데 누가 나갔길래 부탁하면, 바로 누가 체크인을 했다고 거절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서 계속 그 개방된 침대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에어컨 바로 밑이라서 밤마다 추울 때가 있다. 에어컨에서 먼 자리에 있는 침대를 쓰던 홍콩 여자분이랑 대화하다가 알았지만 나와 다르게 에어컨에서 멀면 엄청 더워서 잠을 못 잔다고 한다.

 

내가 같은 자리에 며칠 머무르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누가 체크인을 하고 체크아웃을 하더라도 침대시트와 배게시트를 바꾸지 않는다. 주인인 것 같은 자매가 침대 청결을 위해 하는 일은 아침에 자리를 비운 침대들을 그냥 정리하고, 이불(얇은 담요)을 개는 것뿐이다. 그래서 솔직히, 침대 상태가 꽤 더럽다. 피부가 민감하거나 알러지 있는 분들은 조심하는게 좋겠다.

 

침대를 배정받고 나면 번호에 따른 캐비닛을 하나씩 배정받는다. 캐비닛은 작은 사이즈의 캐리어가 딱 들어갈 만큼의 크기이고, 옷걸이 몇 개가 걸려 있다. 물론 캐비닛마다 열쇠가 따로 있어 열쇠를 받는다. 그 열쇠는 나중에 출입할 때 써야 하므로 꼭 가지고 다녀야 한다.

 

샤워실은 게스트하우스 치고 깨끗한 편이지만, 일본 같은 나라에 비교하면 본인만 불편하니 어느 정도는 수용하도록 하자.

샤워실과 변기칸은 같은 공간에 있는데 각각 세 칸씩 있다. 샤워칸이나 변기칸에 들어가는 문은 각각 따로 되어 있어 서로 불편한 일은 없고, 대신 천장이 전부 개방되어서 있어서 서로의 소리가 다 들린다. 샤워 타올로 벅벅 팔을 문지르거나 용변을 보는 소리 모두 서로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다시 말하자면, 청결 면에서 그래도 깨끗한 편이라고 말하고 싶다.

 

좋았던 건 두 개 있는 세탁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섬유유연제와 세제도 비치되어 있는 것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대신 말리는 건 알아서 잘... 말려야 한다.

 

수건도 3싱달러로 빌릴 수 있다. 하나 빌려서 말려 가며 쓰면 최대 3일은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예약사이트 후기를 찾아보니 자매가 정말 친절하다 이런 내용이 있었는데, 내가 보기엔 별로다. 

처음에 체크인 하고 하루이틀은 숙소를 옮길까도 생각했었다.

 

 

결론 : 나라면 하루에 5~7천원 더 보태서 침대시트를 교체해주고 엘리베이터가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갈 것이다.

       처음에 체크인 하고 하루 이틀 정도는 숙소를 옮길까도 생각했었다.